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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대자보 내용 / 안녕들 하십니까?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


고려대 대자보가 큰 화제가 되고 있군요. 처음에는 성균관대 대자보라고 알려지기도 했었는데요. 고려대 대자보였군요. 이 화제의 글을 쓴사람은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27)씨 라고 합니다. 아직 대학생이라 어리게 생각 할 수 도있지만, 그의 글을 읽어보면 그 어느 30, 40대 보다도 더 멋지고 성숙한 모습이 묻어납니다.

고려대 대자보를 탄생시킨것은 비뚤어져 보이는 현실과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과 세상모습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현실일 것입니다. 철도민영화에 반대해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직위해제를 당했다는 소식에 주현우씨는 눈이 번쩍 뜨였다고 하는데요 더 이상 침묵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한자 한자 대자보를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다음날 주현우씨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교내에 붙였는데.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으로 올라가 내용으로 큰 공감을 얻고 사람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는 등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하루는 안녕들 하셨습니까?


옳고 그름을 떠나서 행동을 하는 용기

칭찬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주현우 씨는 대자보를 통해 “시골 마을에는 고압 송전탑이 들어서 주민이 음독자살을 하고, 자본과 경영진의 ‘먹튀’에 저항한 죄로 해고노동자에게 수십억의 벌금과 징역이 떨어지고, 안정된 일자리를 달라하니 불확실하기 짝이 없는 비정규직을 내놓은 하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며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눈감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세지인듯한 글이 시작됩니다.

 



고대 대자보가 꼬집은것은 

어떻게 보면 애써 눈감아 보지 않았던 현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주현우 씨는 “불과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다른 요구도 아닌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 해제된 것”이라며 철도 파업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질채갛며 이어서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노동법’에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는데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에 이명박 떄와는 다른 심상치 않은 기류가 현재 곳곳에서 흐르고 있고,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는 현실이 대학교 대자보로 까지 나타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불법선거 의혹으로 얼룩진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문제와 88만원 세대에 대한 한숨까지 담은 고려대 대자보.

술자리에서 혹은 일상생활에서 한숨과 불평불만만 늘어놓을뿐 관심과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세지 인것 같습니다. 정치적 관점과 가치관에는 정답은 없습니다. 여당도 옳고 야당도 옳으며, 여당도 잘못됐고 야당도 잘못됐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대부분 우리들이 한숨과 불만의 목소리만 내놓을때 이렇게 주현우 씨의 고려대 대자보가 폭발전 인기를 얻고 있는것은

그가 한 용기있는 작은 행동이 주는 메세지와 의미가 주는 울림 때문이 아닐까요?

대자보가 붙어있던 자리에는 예전처럼 다 뜯겨진후 토플 토익광고만 덩그러니 남진 않을지..

 

아래는 고려대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 전문 입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1. 어제 불과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다른 요구도 아닌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해제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과거 전태일 청년이 스스로 몸에 불을 놓아 치켜들었던 ‘노동법’에도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정부와 자본에 저항한 파업은 모두 불법이라 규정되니까요. 수차례 불거진 부정선거의혹,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가진 국회의 국회의원이 ‘사퇴하라’고 말 한 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입니다.

시골 마을에는 고압 송전탑이 들어서 주민이 음독자살을 하고, 자본과 경영진의 ‘먹튀’에 저항한 죄로 해고노동자에게 수십억의 벌금과 징역이 떨어지고, 안정된 일자리를 달라하니 불확실하기 짝이 없는 비정규직을 내놓은 하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2. 88만원 세대라 일컬어지는 우리들을 두고 세상은 가난도 모르고 자란 풍족한 세대, 정치도 경제도 세상물정도 모르는 세대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1997~98년도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은 것이 우리 세대 아니었나요? 우리는 정치와 경제에 무관심한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단 한 번이라도 그것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목소리내길 종용받지도 허락받지도 않았기에, 그렇게 살아도 별 탈 없으리라 믿어온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앞서 말한 그 세상이 내가 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하시냐고요.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요.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혹시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입니다.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무슨 내용이든지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