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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동시 해외반응 학원가기 싫은날, 잔혹동시 엄마 우포늪 시인 김바다 오해


잔혹동시 때문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잔혹동시를 보고 그렇게 충격을 받진 않았는데요. 놀랍긴 했지만 와 우리나라에도 이런것이 출판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사실 잔혹동시가 아이가 써서 아이들용 서적으로 나왔다는것이 놀랍긴 합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가 될 수 있는데요. 한가지는 잔혹동시 내용이 아이가 쓴것을 알고나니 좀 놀라웠다는점. 그리고 두번째는 우리나라에 이런일이 지금까지 없었던 점 때문인것 같습니다.

항상 첫 시도는 논란이 많은법이지요. 저는 긍정적으로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참 잔혹동시 이야기를 시작하기전에 미리 알아두셔야 할것이 있습니다. ‘우포늪’ 작가로 알려져있는 어린이책 작가 김바다씨가 있는데, 그분으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었나 보더라구요.

이분도 놀라서 글까지 써놓으셨더군요.

잔혹동시 엄마 이름도 김바다이고 직업이 시인이다 보니 햇갈리신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런데 확인도 해보지않고 막 글을 싸지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나보군요..

저는 이런거 보면 잔혹동시 보다는 인터넷 세상이 훨씬 더 잔혹하고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잔혹동시 정말 욕먹어야 할 작품일까?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다.

우선 저 또한 잔혹동시에 나온 ‘학원가기 싫은날’ 작품을 보면 어린 아이가 쓴 것 치고는 꽤나 무섭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린아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아니 어떻게 보면 ‘아이는 이래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으로 평가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린아이도 사람이고, 사람도 동물의 한 종류 입니다. 공격성이 있고 잔혹성이 있습니다.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지요. 만약 학교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와 맞지않고 정말 싫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쟤 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리고 사람은 살면서 누가 싫을때 “죽이고 싶다.”라는 말을 속으로 수도 없이 반복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좋은것만 보고 좋은것만 듣고 자랐으면 하는 마음은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순수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어떤 ‘잔혹성’이 자리 잡았다면, 그건 그 아이문제일까요.. 그런 환경을 만들어준 어른들의 문제일까요?

‘학교가기 싫은날’을 읽은 아이들은 다 이상하게 변할까요? 굳이 저 책을 폐기처분까지 하고 이렇게 난리를 피워야할 정도인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머리도 좋고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근면성실한데, 왜 항상 어떤 기준이나 시장을 창의적으로 먼저 선도해나가고 만들어나가는 인재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것일까요?

어릴때부터 ‘하지마’, ‘모난돌이 정맞는다’, ‘튀면 안되’, ‘남들은 다 하잖아’ 이런 말들에 익숙해져서 인건 아닐까요?

어린이가 왜 잔혹동시 같은 작품을 쓰면 안되죠? 잔혹동시 작가 어린이에게 사이코패스니 잠재적 살인마니 이런 리플을 다는 것도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이런 작품 쓰는걸 보셨나요?

오히려 폭력이란것은 표현되지 못하고 마음속에 갇혀있다가 터져나오는 것 입니다.

 

표현의 자유. 잔혹동시의 경우는 ‘금지’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개선’ 되어야 할 것 입니다.

화병이란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병이라죠. 지금이야 화병을 앓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겠지만, 10-20년전만 해도 꽤나 많았다고 해요. 항상 속으로 삭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주로 걸리게 되는거였죠

잔혹동시에 대한 시각은, 각자의 가치관과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를 것이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야기를 해도 10명중 6~7명은 귀를 닫고 ‘대화’ 보다는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억지’를 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잔혹동시 해외반응 어떨까?

 

잔혹동시의 해외반응들을 보면 여기서도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이의 생활과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고,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죠. 잔혹동시 해외반응 마지막 리플을 보면, “시 하나 가지고 아이의 정신상태를 평가하자 마, 부모님과 행복하게 사는 아이일수도 있으니까” 라는 말이 있죠.

실제로 잔혹동시 작가인 김순영 어린이는, 엄마 아빠랑도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고 권투를 좋아해서 체육관도 다니고 친구들이 잔혹동시 논란이 일어났을때 위로도 해줄정도로 아이들과 잘 지낸다고 합니다. 성격도 밝고 쾌활하다고 해요.

평소 추리소설이나 괴기한 이야기들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잔혹동시 솔로강아지 책 표지 입니다.

그리고 이 강아지가 잔혹동시 표지의 실제 모델이라고 해요 ㅎㅎ

잔혹동시 엄마가 애를 이상하게 키운게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딸이 쓴 '학원가기 싫은날' 시를 처음 읽자마자 바로 학원을 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괴기스럽거나 꽉 막힌 엄마도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잔혹동시 작가 어린이의 아빠도 변호사라고 해요.

잔혹동시 어린이를 이상하게만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아이의 다른 시도 가져와봤습니다. 정말 잔혹동시 일까요?

오빠의 고추


오빠는 내 앞에서 벗고 다녀

고추가 내게 보여

어떡하지?

오빠는 어엿한 열두 살인데

십여 년 전 고추는

아직 철을 모르는 걸까?

이걸 시로 써도 되는 걸까? 시집에는

만으론 열 살이라 써야 되는 걸까?

눈 내리는 날 만난 남자 이야기



눈 내리는 날 만난

귀가 뾰족한 남자

말발굽을 가진 남자

턱에 염소수염이 달리고

머리카락이 말갈기인 남자

집엔 책밖에 없는 남자

이 남자 눈에 나는

어떻게 보일까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일까

눈 내리는 날에는

불멸의 사과



죽은 후 남들이 욕할까 봐

살아서 하고 싶던 것을 영원히 못할까 봐

내 사랑 일 순위 순둥이를 못 볼까 봐죽음이 두려워진다

사과를 먹다 숟가락으로 두드리며 염불을 외운다

나무아미 나무아미 나무아미타불

둥둥 사과가 북소리를 낸다

사과도 죽기 싫은가보다

먹히는 게 싫은가 보다

무궁화



분홍빛 레이스

투명한 피부 아래 보이는 가는 핏줄

눈이 높이 쌓아올린 모기알

각이 없어

행복해 보이지 않는 오각형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친구들과 내기를 했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말하기

꿀맛



아무리 먹기 싫은 음식이라도

며칠을 굶어 봐

평소에는 손대기도 싫었던 음식마저

춤추며 입 안으로 들어올 거야

꿀맛이 무언지 알게 될 거야

배고픈 위에서 지식이 뇌로 올라갈거야

겨울 선물

찬바람이 불어오네
겨울이야 겨울
겨울잠 자러 가던 토끼가
흰 앙고라 장갑을 주고 가네


꽁꽁 얼음이 어네
겨울이야 겨울
겨울 잠 자러 가던 박쥐가
까만 부츠를 주고 가네


콜록콜록 기침소리가 들리네
겨울이야 겨울
겨울 잠 자러 가던 무당벌레가
알록달록 목도리를 주고 가네

잔혹동시에 대해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