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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없는 세상사

이상봉 디자인실 급여 사건 이상봉 착취 논란 그리고 갑의 횡포 신고방법


이상봉 디자인실 급여 사건을 뒤늦게 접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연관검색어에 ‘이상봉 착취’ 라는 검색어까지 떴더군요. 이상봉 디자이너야 워낙 유명하니 저도 단번에 누군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매체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참 부드럽고 좋은 사람같았는데, 이런 논란에 휩싸이니 또 좀 무섭게 보이더군요.

이상봉 디자인실 급여 논란 이외에도 원래 패션,디자이너 쪽이 소위 말하는 ‘열정페이’가 심하다고 합니다. “너 아니라도 일할 애 많아” 한마디면 뭐라 대꾸할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유명한 사람 밑에가서 많이 배우고 커야 조금이라도 빨리 성공할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뭐랄까요.. 그래도 집안이 부자면 그깟 월급 받지 않아도 되겠지만, 어디 그런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한달에 한돈 10만원이 너무 급해서 남에게 빌리고 살아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요즘 사회의 가장 뜨거운 핫이슈인 ‘갑의 횡포’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이상봉 디자인실 급여 논란 우리 사회에 이미 뿌리깊게 박힌 병폐

최근 이상봉 디자이너가 사과를 했더군요.“디자이너로서 삶에만 집중하다 보니 회사 경영자로서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다”라며 공식적으로 의견을 냈는데요. 이런 문제가 어제 오늘일은 아닙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불만이 쌓이고 쌓여왔고 이상봉 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상봉이 라는 디자이너가 유명하고 또 디자이너 세계에서 이름, 즉 브랜드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지요.

 

유명 디자이너브랜드에 근무하는 수많은 인턴과 어시스턴트 들의 월급이 30-40만원대라는걸 듣고나서.. 디자인 배우는 사람들은 밥도 안먹고 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형 눈알붙여도 그거보단 많이 받겠어요..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이 만드는 디자인의 가치에 대해서는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면서 그 가치를 최대한 인정받으려고 하지만, 자신들 밑에서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의 가치는 아주 하찮아 보이나 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왠만한 유명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임금 착취’를 관행처럼 여기고 계속해서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연관검색어에 ‘이상봉 디자인실 급여’가 먼저 뜨게 된 이유가, 이상봉 디자인실의 견습 월급이 10만원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너무 충격적이지요. 노가다 나가서 잘하면 하루에만도 7만원-10만원은 줍니다. 그리고 좀 지난 인턴 월급이 30만원..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디자이너 밑에서 2년동안이나 업무를 봤던 한 직원도 30-40을 받고 있다는 말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했다고 하니 충격 그 자체네요.. 그런데 그 유명 디자이너가 돈이 없어서 그랬느냐, 또 그건 아닙니다. 집바뀌고 차 바뀌는 동안 그 밑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페이는 계속해서 그대로였던 것이죠.

물론 그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가르쳐주면서 돈까지 줘야하는 생각이 깔려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럼 차라리 ‘학원’을 차렸어야지요. 일을 시켰으면 마땅한 돈을 줘야하는것은 배고프면 밥먹는것, 피곤하면 자는것 만큼이나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상봉 뿐이겠습니까. 대학만 가도 대학교수 대학원교수가 밑에 애들 부려먹고 인건비 빼먹고, 위에서 나오는 수당 중간에서 빼돌려먹고.. 우리 사회 전반적인 문제 입니다.

이상봉 착취 사건에 대해 대답을 원하는 사람들

이상봉 디자인실 급여 사건이 공론화 됨으로 인해서 얼마나 바뀔까요.. 저는 일단 부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라는것은 계속해서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바뀔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이상봉 착취 논란과 같은 일이 아예 이렇게 언론에 터져서 알게되는게 아니라, 신고 한번으로 열정페이를 외치는 사업주에게 큰 부담과 타격이 가게끔 해야 알아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이상봉 착취 논란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여러분들도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 착취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쳐 용기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맞긴한데…

하지만 ‘갑의 횡포 신고방법’이 마땅치 않은게 우리나라 입니다.

 

대한항공 배신녀

이번 대한항공 사건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여성 피해자 2명이 자신들을 대신해서 욕먹고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사무장을 배신한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내부고발자는 결국 힘든 가시밭길을 걷게 되지요..

그리고 우리나라는 웃긴것이 부조리를 고발하면 그 사람에 대한 보호가 굉장히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얼마든지 ‘갑’이 자신의 치부를 고발한 ‘을’에 대해서 쉽게 알아낼 수 있는것이 대한민국이구요.

 

우선 갑의 횡포 신고방법 중 가장 쉬운것이 노동청 입니다. 그리고 유명기업이나 유명인에게 당한것이라면 증거를 최대한 모아서 그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명예를 실추시켜서 압박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대부분 착취 당하는 사람들이 사회 초년생이거나, 한달벌어 매달 이것저것 매꿔나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투쟁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 입니다.

엊그제 정부에서 갑의 횡포에 대해서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는 했으나 항상 말만 먼저 하는거 아시잖아요.. 이번 정부에서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박원순 시장 같은 사람이 좀 더 윗자리로 가는걸 기다려 보는수 밖에요.

아래 글 한번 읽어보세요. 첫번째는 배신자 여승무원에 대한 글이구요. 그 아래는 정말 감동적인 기업가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유일한박사같은 경영자들이 우리나라에 10명만 생겨도 굉장히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것이알고싶다 여승무원 배신녀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 감동적인 일화